‘세상은 안 바뀌어도 우리는 바뀔 수 있다’영화 가 보여주는 여성연대의 힘 페미니스트로 산다는 건 종종 고달프다. 한번 ‘빨간약’을 먹고 나서 진짜 세계를 보고 나면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 진짜 세계가 전에 알고 있던 것보다 훨씬 괴롭고 끔찍하다는 걸 알고 난 뒤엔, 이전으로 돌아가기가 어렵다. 그런 관점에서 일본군 ‘위안부’ 이슈는 빨간약을 먹고 나면 굉장히 아프게 다가오는 사실 중 하나다. 학교에서나 언론에서 접하는 내용으로 다들 대충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알면 알수록 그 역사가 가진 무게가 생각보다 훨씬 무겁다는 걸 깨닫게 된다. ‘미투’(#MeToo)의 시초라고 불리는 故김학순 할머니의 공개 증언(나는 일본군 위안부였다)이 어떤 의미였는지 와 닿고, ‘위안부’ 할머니들이 지속적으로 요구..
‘뚱뚱한 바이섹슈얼’인 나를 긍정하기[Let's Talk about Sexuality] 내 안의 다양한 정체성 (캔디) ※ 는 여성들의 새로운 성담론을 구성하기 위하여, 다양한 여성들의 몸과 성과 관계에 대한 가치관과 경험을 담은 “Let's Talk about Sexuality”를 연재합니다. 이 기획은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 지원을 받아 진행됩니다.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이 글은 뚱뚱하고, 질병이 있으며, 바이섹슈얼인 나에 대한 이야기다. 나는 언제부터 뚱뚱했을까? 살을 처음 빼기 시작한 것은 대학에 갓 입학한 시점이었다. 처음엔 헬스장에 다녔고, 그 다음에는 지방분해 주사를 맞았고 다이어트 약을 먹었다. ‘난 언제부터 뚱뚱했던 걸까?’ 그 시작을 쫓아가기 위해 엄마, 이모와 대화를 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