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만찮은 그녀들의 이야기] 콩쥐팥쥐 는 누구나 알지만, 널리 알려진 것은 ‘못된 계모에게 구박을 받던 착한 콩쥐가 감사(원님)에게 시집가서 잘 살았다’는 줄거리뿐이다. 그 때문에 재혼가정에 대한 편견과 결혼에 대한 그릇된 환상을 심어주는 이야기로 지목되곤 해왔다. 그런데 이런 섣부른 낙인은 이야기의 속살을 가리며 오히려 왜곡을 고착시키기도 한다. 구술채록본들은 콩쥐라는 한 아이가 강인한 여성으로 자라,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끝내 생존하여 세상을 향해 발언하는 과정을 공들여 그리고 있다. ▲ 구술채록본들은 콩쥐라는 한 아이가 강인한 여성으로 자라, 죽음의 고비를 넘기고 끝내 생존하여 세상을 향해 발언하는 과정을 공들여 그리고 있다. (이미지: pixabay) 전북 정읍군 소성면 두암리 이씨가 1918년에..
캐시 박 홍이 쓴 를 읽고 백인이 아닌, 소수 인종의 경험이 쌓여 만들어진 감정 예민한 감각으로 쓰인 의 저자 캐시 박 홍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태어났다. 미국 출생이지만, 한국어를 쓰는 가족에 둘러싸여 살았던 그는 영어를 익히지 못했고,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었을 때 “다른 나라로 이민 가는 느낌이었다.” 영어를 못 하는 아이가 맞닥뜨리게 된 학교라는 첫 사회는 아주 쓴맛을 주었다. 너는 결코 백인이 아니며, 백인이 될 수 없다는, 갱신할 수 없는 ID 카드를 발급받은 것이다. ▲ 한국계 미국 작가 캐시 박 홍(Cathy Park Hong)의 자전적 에세이 (Minor Feelings, 2020) 원서 표지와 저자 사진. ⒸBeowulf Sheehan 이 책은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자서전 부문을 수상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