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ver the rainbow’ 인터뷰칼럼(11) ‘인터뷰칼럼’이라는 독특한 형식으로 동성애자 여성의 기록을 담은 ‘Over the rainbow’ 코너를 통해, 박김수진님이 가족, 친구, 동료,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레즈비언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줄 것입니다. -편집자 주 지난 4월, 서울 상수동에서 [인터뷰 칼럼]의 열한 번째 주인공인 로마님을 만났습니다. 로마님과 저는 4년 전 한국레즈비언상담소에서 회원과 활동가로 만났어요. 상담소에서 활동하는 내내 동갑인 회원 만나기가 참 어려웠는데, 아주 오래간만에 동갑인 회원이 가입을 했고, 그래서 반가운 마음을 가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에 로마님은 이제 막 레즈비언 커뮤니티에 발을 들여놓은 때여서 사람들과 단체 활동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
[기사에 스포일러가 있으니, 아직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은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갑작스런 어머니의 죽음으로 주인공 명은은 고향인 제주도를 찾았다. 명은(신민아), 명주(공효진) 자매, 마지막까지 어머니 곁을 지켰던 현아 이모와 명주의 딸 승아가 한 자리에 모였다. 명은은 가족들과 친해 보이지 않는다.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도 감정을 드러내지 않은 채 무덤덤해 보인다. 명은은 언니 명주에게 함께 아버지를 찾으러 떠나자고 한다. 명주가 명은 아버지의 얼굴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매는 아버지가 다르다. 사는 모습도 다르다. 명은은 서울에서 회사를 다니고, 명주는 혼자 아이를 낳아 기르며 시장에서 생선을 판다. 명은은 짧은 컷트 머리에 바바리 코트를 입었고, 명주는 긴 퍼머머리에 현아 이모가 낡은 옷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