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스스로를 무엇으로 부르느냐는 우리 마음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킵니다. 그 이름 때문에 우리는 어떤 감정을 경험하고, 그 이름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합니다. 우리를 무엇으로 개념화하고 설명하느냐는 곧 우리 자신이 되고, 그래서 이름 붙이기란 우리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을 규정합니다. 그 이름이 나와 전혀 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내 이름이 되는 순간 나는 그것이 되어버리고 맙니다. 개개인이 마주하는 세계 또한 곧 그가 어떻게 생각하는가 입니다. 우리의 경험을 어떻게 개념화하느냐에 따라서 우리는 경험을 달리 합니다. 세상은 우리가 세상을 개념화한 방식으로 우리 앞에 나타납니다. 예를 들면 감정경험이 그렇습니다. 우리 몸 안에서 일어나는 무수한 감각을 어떻게 개념화하고 설명하는지가 곧 우리가 경..
▲ 성폭력 피해라는 트라우마(외상, 영구적인 정신장애를 남기는 충격)에서 살아남아 ‘생존자’가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는가? 는 철학을 전공한 여교수 수잔 브라이슨이 자신의 성폭력 경험과 치유 과정을 기반으로 자아와 외상, 기억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 책이다. 저자는 트라우마에 대해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 “트라우마는 예를 들어 ‘2,4,6, √-2…’ 또는 ‘2,4,6,!…’과 같은 수열에서 ‘√-2’나 ‘!’ 때문에 도저히 그 수열의 규칙을 알 수 없는 것처럼, 우리 삶의 연속 속에 ‘√-2’나 ‘!’와 같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건들을 불러들이면서 우리가 가졌던 삶에 대한 계획들을 산산조각 낸다.” 저자는 조깅을 하다가 갑자기 강간을 당해 거의 죽을 뻔했던 자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