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인불명 통증’에 시달리는 사람들 만성통증 환자가 늘고 있다 ※ 질병을 어떻게 만나고 해석할 지 다각도로 상상하고 이야기함으로써 질병을 관통하는 지혜와 힘을 찾아가는 연재입니다. Feminist Journal ILDA 삶 전체를 엉망으로 만든 ‘원인불명 통증’ “원인 못 찾는 통증은 어떻게 해야 하죠?”“네? 글쎄요…” 내가 답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니다. 상대도 그걸 모르지 않을 것 같다. 어쩌면, 말할 곳이 필요한 것일 수도 있다. 자신의 통증을 의심 받지 않고, 그로 인한 어려움을 잠시라도 말하고 싶은 걸까. 그래서 질병권(疾病權) 강의를 끝내고 인근 지하철역에서 이어폰을 꽂고 열차를 기다리는 나에게, 몹시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굳이 말을 걸어 온 것인지도 모른다. 그의 얼굴을 잠시 응시한다. 강의 ..
감금당한 통증, 월경통 통증을 설명하는 언어 ※ 질병을 어떻게 만나고 해석할 지 다각도로 상상하고 이야기함으로써 질병을 관통하는 지혜와 힘을 찾아가는 연재입니다. Feminist Journal ILDA “매달 지옥에 다녀와요. 월경통이 사회적으로 인정돼야 해요, 질병으로요!” ▶ 많은 여성들이 원인불명의 월경통을 앓고 있다. ⓒ이미지: 조짱 그의 목소리가 약간 떨린다. 간절함이 느껴진다. 사실 월경은 대부분의 여성 몸에서 일어나는 자연현상이니, 질병은 아니다. 하지만 그로 인한 통증은 질병일까, 아닐까? 통증 자체가 질병으로 명명될 수 있는 것일까? 그는 월경기간 내내 배가 날카로운 송곳에 찔리는 것 같다고 한다. 허리나 골반 통증은 말할 것도 없고, 머리에는 딱따구리가 집을 짓고 있는 느낌이란다. 진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