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성폭력이 나에게 남긴 것 16. 기록을 하는 이유 * 성폭력 피해생존자의 기록, “꽃을 던지고 싶다”가 연재되고 있습니다. - www.ildaro.com “경험을 해석하고 성찰하는 시각이 없다면 우리의 경험은 단순한 해프닝이거나 자기 연민에 겨운 넋두리 이상이 될 수 없다. (중략) 때로 경험이 우리에게 삶에 대한 용기와 희망을 잃게 하더라도 인생의 길에 앞서 넘어진 사람들은 뒤에 오는 사람들에게 돌부리가 있음을 알려준다.” - 중에서 아침 여섯 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커피를 내리고, 컴퓨터 앞에 앉는다. 기록을 해야 한다. 글을 써야 한다는 생각이 가득하다. 갑자기 눈물이 터져 나온다. 가슴이 갑갑하고, 숨쉬기가 곤란하다. 글을 쓰는 것을 포기한다. 오늘도 힘겨운 하루가 될 것 같다. 한 달 동안 아..
한 생존자가 다른 생존자에게 15. “눈물도 빛을 만나면 반짝인다” 성폭력 피해생존자의 기록, “꽃을 던지고 싶다”가 연재되고 있습니다. - www.ildaro.com 수연님, 당신에게 닿지 않을 지도 모르는 이 편지를 쓰기로 한 것은 이렇게라도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아니요, 전하고 싶었습니다. 저의 치유를 위해, 온전히 나 자신을 위해서 말이지요. 오랫동안 기다려 왔던 책이 나온다는 기사를 접하고, 반가운 마음 고마운 마음과 함께 마음이 소란스러워졌습니다. 제가 수연님의 글을 처음 읽은 것은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식지에 실린 생존자 수기에서였지요. 읽으면서 어찌 이런 삶이 있을까 싶었습니다. 읽는 것만으로도 고통스러운 사건들이었어요. 그러나 그 고통 속에서도 자신을 지켜나가는 수연님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