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시술대 위, 유일하게 따뜻했던 것 현대 한국의 인간 재생산 ※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읽고 쓰는 사람, 의 저자 안미선의 연재칼럼 ‘뭘 그런 걸 물어?’ 가족계획사업의 기억 칠남매 중에 한 명으로 태어나고, 삼남매 중에 한 명으로 태어나고, 외동아이로 태어나는 것은 개인의 선택이 아니다. 어떤 시대에는 집집마다 형제자매가 여럿이고, 어떤 시대에는 한두 명을 낳는 것이 상식이 되는 세상이 된다. 왜 그럴까? (배은경 지음, 시간여행, 2012년)은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당연히 그런 거지.’ ‘뭘 그런 걸 물어?’ ‘결혼하면 다 그래.’ 얼렁뚱땅 넘기는 것이 태반인 여성의 삶에서 질문을 제기하기 그에 대해 답한다. 성관계, 피임, 임신, 출산 같은 이른바 사적 영역의 역사성을 드러내 ..
결혼, 이후에 무엇이 오는가 결혼정보회사 CEO의 결혼에 대한 인식을 보며 ※ 필자 김보화(파이) 님은 여성주의 연구활동가입니다. –편집자 주 지난 달 8일 한국경영학회와 한국사회학회가 공동 주최한 “결혼문화와 국민의식 심포지움”에 다녀왔다. 여러 발표와 토론 중 가장 관심이 뜨거웠던 세션은 한 결혼정보회사 CEO의 발표였다. 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발표는 변화되는 결혼의 의미, 어려운 결혼 환경, 결혼 권하는 사회를 위한 의식 변화를 세부 내용으로 담았다. 상업적인 결혼을 권하는 회사의 CEO가 경영학회와 사회학회가 주최하는 심포지움에서 발표를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이것이 학회인가? 기업 홍보의 자리인가? 이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어떤 ‘학문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가. 그리고 누가 누구를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