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해서 아기를 낳고 나는 말이 줄었다. 말이 쌓이는 것 같기는 한데 딱히 하라면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어떤 말을 하고 싶은 건지 말해서 무엇 하려는 건지 그냥 입을 다물게 된다. 시간을 온전히 내 것으로 쓰면서 하고 싶은 일은 다 하고 살았던 결혼 전 시절과 비교하면, 지금 내 시간과 공간은 오롯이 육아와 가사에 바쳐지고 내 몸은 나를 가둔다. 몸이 나를 가둔다는 것, 그것은 아주 새로우면서 가혹한 경험이다. 아기를 낳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 자체로는 고통보다는 즐거움과 뿌듯함이 더 컸다. 십 킬로가 넘게 불었던 몸이 아기를 낳은 후 제대로 줄지 않는다거나, 젖 때문에 가슴이 무진장 커진다든가, 질에서 항문까지 깊은 자국이 남는다거나, 요실금이 생겨 남몰래 속옷을 적신다거나 하는 건, 받아..
음경은 알고 음순은 모르는 아이들 “남자친구들의 성기는 외부로 돌출되어 있어서 눈에 쉽게 보이죠? 여자친구들의 성기는 직접 보기에 힘들죠. 그래서 이렇게 거울을 통해 봐볼까요? 여성의 성기는 음순이라고 하구요, 여기가 질이랍니다.” 거울에 비친 성기의 그림을 들고 여성성기의 구조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 후 성교육 선생님은 나체의 남녀가 껴안고 있는 퀼트 그림을 들어 보였다. 성행위 시 성기결합이 표현된 그림이다. “이렇게 해서 정자와 난자가 만나게 되죠.” 저소득 소외지역으로 찾아가는 성교육 프로젝트 에 참석한 초등학교 여학생들은 다양한 그림과 체험자료들을 이용한 성교육이 흥미로운 듯 프로그램에 집중했다. 찾아가는 성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아하청소년성문화센터는 초등학교에 성교육 시간이 배정되어 있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