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다는 무한경쟁시대의 획일적인 사고와 줄 서기를 강요하는 교육의 위기 속에서, 아이들에게 입시위주의 교육이 아닌 자율적으로 생각하는 법을 가르치고 내면의 성장을 돕는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필자 정인진님은 프랑스에서 교육학과 여성학 박사과정을 공부하고 돌아와, ‘어린이 창의성.철학 프로그램’을 직접 만들어 6년째 아이들을 가르쳐오고 있습니다. -편집자 주] 프랑스에서 5년 반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무엇을 할까 고민하면서, 어린이 창의성.철학 프로그램을 만들어 가르칠 것을 구상했다. 그동안 탐색해 온 것들을 교육 속에 적용시켜보고 싶어서였다. 이론적이고 학술적인 작업에서 끝날 수도 있었을 ‘교육 속에 담았으면 하는 가치관’에 대한 탐색을 직접 시도해 보고 싶었고, 정말 그것이 실현 가능한..
▲ 성폭력 피해라는 트라우마(외상, 영구적인 정신장애를 남기는 충격)에서 살아남아 ‘생존자’가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는가? 는 철학을 전공한 여교수 수잔 브라이슨이 자신의 성폭력 경험과 치유 과정을 기반으로 자아와 외상, 기억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 책이다. 저자는 트라우마에 대해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 “트라우마는 예를 들어 ‘2,4,6, √-2…’ 또는 ‘2,4,6,!…’과 같은 수열에서 ‘√-2’나 ‘!’ 때문에 도저히 그 수열의 규칙을 알 수 없는 것처럼, 우리 삶의 연속 속에 ‘√-2’나 ‘!’와 같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사건들을 불러들이면서 우리가 가졌던 삶에 대한 계획들을 산산조각 낸다.” 저자는 조깅을 하다가 갑자기 강간을 당해 거의 죽을 뻔했던 자신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