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에 걸린 ‘사람’은 어떤 ‘삶’을 살까 치매라는 공포: 허구와 실재 사이 피오나의 뇌, 점점 빛을 잃고 황량해져가는 우주 “세포막 외부에서는 끈적거리는 플라크가 뉴런들을 뒤덮고, 세포막 내부에서는 복잡하게 뒤엉킨 것들이 마이크로 튜브의 전달을 짓뭉갠다. 수천만 개의 신경접합부들이 사라지고, 이러한 사라짐이 어디에서 발생하는가에 따라 특정 인지 기능이 사라진다. 기억력이나 언어 능력, 혹은 시공간 파악 능력이나 추상적 사고력, 판단력 등. 그것은 마치 거대한 집의 회로 차단기가 하나씩 하나씩 차례로 내려지는 것과 같다.” ▲ 영화 (Away from Her, 2006) 이것은 영화 (Away from Her, 2006)에서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아내 피오나를 어쩔 수 없이 요양원에 보내고 난 뒤 남편..
공연을 앞두고① 섹슈얼리티는 ‘선택의 문제’ 공연창작집단 는 2010년부터 인도 팀과의 공동작업을 추진해왔으며, 2012년부터 작업의 주제를 ‘이분법적으로 나뉘어지지 않는 성(性)’으로 정하고 이에 대해 탐구해 왔다. 오랜 기간에 걸친 공동작업은 마침내 올해 4월 한국에서 (Beyond Binary)라는 제목을 달고 관객들 앞에 선보이게 된다. 남/녀 둘로 나누어지지 않는 성(性)에 관한 가능성을 처음 엿보게 된 것이 인도의 여신 바후차라 마타와, 이 여신을 모신(母神)으로 섬기는 히즈라(hijras. 남성도 여성도 아닌 제 3의 성으로 불리는 사람들) 커뮤니티였다. 그래서 공연을 앞두고, 이에 관한 연재를 인도 신화에서부터 시작해 보려 한다. 신화는 우리에게 무슨 의미를 지니는가 ▲ 2014년 4월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