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따돌리는 이유 레이철 시먼스 “소녀들의 심리학” ※ 여성들의 이야기를 듣고 읽고 쓰는 사람, 의 저자 안미선의 칼럼. –편집자 주 궁금하겠지, 너는. 학교에서 왜 혼자 밥을 먹어야 하고, 쉬는 시간에도 놀 친구가 없어서 서성이게 되는지. 아무도 이유를 말해주지 않으니 더욱 그렇겠지. 하지만 대놓고 물어볼 수도 따질 수도 없어 전전긍긍하게 될 거야. 우리를 보는 눈길이 조심스러워지고 원망스러워지겠지. 하지만 어김없이 넌 우리를 보고 웃게 될 거야. 비굴한 웃음을, 친해지고 싶다는 웃음을, 내가 뭘 잘못했는지 되묻는 웃음을, 혼자여서 괴로운 웃음을. 그러면 우리도 마주 보고 웃어줄 거야. “안녕!” 하고. 그 환한 웃음에 넌 더욱더 몸 둘 바 모르겠지. 다시 한 번 혼란에 빠지고 자기 느낌을 의..
너는 남자아들, 나는 여자엄마 학교로 간 아들 ‘아들 키우는 엄마’가 쓰는 초등학생 성교육 이야기가 연재됩니다. 필자 김서화 씨는 초딩아들의 정신세계와 생태를 관찰, 탐구하는 페미니스트입니다. [편집자 주] 아들의 입학과 나의 불안 걱정과 불안이 하루를 지배하던 때였다. 거짓이나 과장 없이 딱 그런 시기였다. 첫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한두 달 전부터 1학년 1학기 내내 나는 하루에도 수백 번씩 롤러코스터를 타고 오르내린 기분이었다. 핸드폰에 학교 전화번호나 다른 아이 엄마 번호만 떠도 가슴이 내려앉았다. 나름 배포도 있고 깡다구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내 성격이나 가치관과는 전혀 무관할 것 같던 주제와 이야기들에 휩쓸리고 부딪히기 일쑤였다. 수시로 상처를 입고 작은 상처에도 커다란 부상을 입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