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제량의 제주 이야기(6) 오름과 오름 사잇길 걷기 [관광개발로 파괴되는 제주의 환경훼손을 막고 대안적 여행문화를 제시하는 생태문화여행 기획가 고제량님이 쓰는 제주 이야기. ‘관광지’가 아닌 삶과 문화와 역사를 가진 제주의 참 모습을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편집자 주] 제주도의 다섯 개 밭 ▲ 제주도의 ‘오름’은 촐밭과 새밭이 되었던 곳으로, 오름 사잇길에는 제주사람들의 고단한 삶이 지금도 서성인다. © 고제량 제주도는 밭이 있어야 살았다. 그 밭은 땅에도 있지만 바다에도 있다. 숙전, 촐밭, 새밭은 땅에 있는 밭이고 메역밭, 할망밭, 선생밭은 바당밭이다. 그리고 땅의 밭과 바당밭만 있다고 살아지는 건 또 아니었다. 소금밭도 있어야 했다. 그러고 보면 숙전, 촐밭, 새밭, 바당밭,..
[일다] 고제량의 제주 이야기(3) 돌하르방 공원, 세화 빌렛개와 생이동산 [관광개발로 파괴되는 제주의 환경훼손을 막고 대안적 여행문화를 제시하는 생태문화여행 기획가 고제량님이 쓰는 제주 이야기가 연재됩니다. ‘관광지’가 아닌 삶과 문화와 역사를 가진 제주의 참 모습을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편집자 주] 정말 많기도 많다. 온통 돌이다. 제주 사람들은 이 많은 돌과 함께 살아간다. 집을 지을 때도 돌을 썼고, 경계를 지으려 담을 쌓을 때, 적을 방어하기 위한 성을 쌓을 때, 그리고 길을 낼 때, 그리고 생활 도구도 돌이고, 마음속 신앙도 돌이다. 돌이 있는 곳에 태어나 돌을 의지해 살다 죽어서도 돌을 울타리 삼는다. 요즘은 또 하나의 쓰임새가 늘었다. 제주에서 볼거리를 만드는데 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