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여성 숨은 그림찾기(18) 영화 시간에 쫓기는 세상과 ‘느리다’는 것 -“장애여성, 숨은 그림 찾기” 연재는 다섯 명의 장애여성들이 다양한 ‘매체 읽기’를 통해 비장애인, 남성 중심의 주류 시각으로는 놓칠 수 있는 시선을 드러내고자 합니다.- 돈으로 시간을 살 수 있는 세상이라면? 이십대 중반 이후 계속 일을 하며 “바쁘다 바빠!”를 입에 달고 휴식을 욕망하며 달려왔다. 그리고 최근 그렇게 원하던 서너 달 정도 쉴 수 있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막상 요즘 ‘남아도는 시간’을 즐기기는커녕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다. 이 당황스러움은 해마다 별반 달라지지 않는데, 시간에 쫓길 때는 오히려 기가 막히게 빨리 적응을 한다. ▲ 돈이 있어야 시간을 살 수 있는 사회를 그린 SF영화 얼마 전, 이런 시간에..
장애여성 숨은그림찾기 (17) 와 ※ “장애여성, 숨은 그림 찾기” 연재는 다섯 명의 장애여성들이 다양한 ‘매체 읽기’를 통해 비장애인, 남성 중심의 주류 시각으로는 놓칠 수 있는 시선을 드러내고자 합니다. – 미디어 www.ildaro.com 러시아 시골에서 과일을 팔던 나탈리아 보디아노바(러시아 출신 유명 모델)가 파리로 갈 수 있었던 건 물론 그 빼어난 미모 덕이다. 이 세상 대부분은 남성이 기득권을 튼튼히 지키는 사회이거나 외모지상주의 사회이니, 미모는 이제껏 그래왔듯 앞으로도 여성이 특권층으로 접근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일 것이다. 하지만 미모가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을까. 15세기의 집시 아가씨 에스메랄다는 미모를 가졌음에도 ‘신데렐라’ 나탈리아 보디아노바의 대척점에 서 있다. 에스메랄다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