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우산을 고치며 ‘하늘을 나는 교실’의 필자 정인진님이 프랑스의 서북부 브르타뉴 지방에서 머물면서 보고 느낀 것들을 기록한 ‘브르타뉴에서 온 편지’ 연재 www.ildaro.com ▲ 고등어 통조림 뚜껑을 이용해 망가진 우산을 수리했다. © 정인진 우산을 직접 수리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건, 불현듯 오래 전 우산살을 고쳐주셨던 아버지가 생각난 직후였다. 양철조각을 가위로 잘라 부러진 우산살을 감싸 쥐듯 덧대니, 어디가 망가진 부분인지 어린 나로서는 구분이 가지 않았다. 그것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표정은 무척 만족스러워 보였다. 그런데 고친 우산을 자랑스럽게 어머니께 보여드렸다가, 칭찬은커녕 “궁상스럽게 그게 뭐냐!”는 핀잔을 주셨고, 이에 실망한 아버지는 그 뒤로 다시는 우산을 고치지 않았다. 나 또한..
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대학 여성주의자 4인의 대담 10주년 기획 “나의 페미니즘”. 경험을 통해 여성주의를 기록하고 대안담론을 만듭니다. 이 연재는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 기금의 지원을 받습니다. 이번 기사는 대학에서 여성주의 활동을 하는 파랑, 바탕, ㅃㄱ, 초록 4인의 대담입니다. www.ildaro.com 1. 구분 짓기: 여성? 여성! 파랑: 요새 이슈가 많아서 그런지 유난히 여성, 남성 관련된 얘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 같지 않아? 바탕: 응 맞아. 툭하면 여-남이 대립 구도가 된다거나, 관련 없는 기사나 내용에도 한쪽 성을 비하하는 댓글들이 달리는 것 같다는…. 여성부 관련된 건 ‘드립’처럼 쓰이기도 하고. ㅃㄱ: 여성은 어떻고 남성은 어떻고, 뭘 해도 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