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에는 없는 머시기마을 이야기⑥ 2021 ‘글파티’-우리가 이어 말한다 H에게. 안녕? 잘 지내니. 쌀쌀한 날씨에 내복은 두툼하게 잘 입고 다니는지 궁금하다. 너는 자주 추위가 싫어서 겨울보다 여름이 낫다고 말했잖아. 우리 집 앞 내리막에 빙판이 얼어 있을 때마다 나는 너희 집 앞 골목의 자주 어는 계단을 생각해. 조심조심 몸을 틀어서 내려가고 있을 너의 발걸음도. 너는 커피도 자주 흘리고 넘어지기도 잘하지. 혼자 밤에 길을 걷다가 골목에서 넘어졌을 때, 그 밤이 그렇게 서럽고 외로웠다는 말이 떠올라서 네 생각이 났어. 지방의 퀴어로 살면서 안전한 동료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네 말도 덩달아서 기억났어. 네가 사는 고장의 교회 앞 버스정류장에 서 있으면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차별금지법 제정되면 모두 에이..
[싸우는 여자가 이긴다] 고졸 취업자 동아리 ‘처음처럼’ 보람과 성현 *‘싸우는 여자들 이야기’를 기록한다. 지금 내가 선 자리를 지키는 일도, 정해진 장소를 떠나는 일도, 너와 내가 머물 공간을 넓히는 일도, 살아가는 일 자체가 투쟁인 세상에서 자신만의 싸움을 하는 여/성들을 만났다. 세상이 작다거나, 하찮다거나, 또는 ‘기특하다’고 취급하는 싸움이다. 세상이 존중할 줄 모르는 싸움에 존중의 마음을 담아, 각기 다른 영역에서 활동하고 공부하고 노동하는 11명의 필자가 인터뷰를 연재한다. [싸우는여자들기록팀] ▶ 데이트폭력, 가스라이팅의 전모를 밝힌 책! 당신의 연애는 안전한가요 데이트 초기부터 헤어짐, 이별 후 과정까지 피해자의 눈으로 낱낱이 재해석하며, 데이트폭력이 일어나는 과정을 속 시원하게 보여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