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오는 여성들 혜원과 틸리 몸도 마음도 지치는 일상이 이어지는 그런 때가 있다. 꽉 막힌 도시 속 바쁘게 지나가는 사람들의 얼굴조차 이제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아니 어쩌면 마주하고 싶지 않은 건지도 모르겠다. 손 안의 폰을 만지작거리지만 그 안에서도 즐거운 이야기를 찾기란 어렵다. 음악을 들으면서 눈을 감아보려고 해도, 눈을 감는 순간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그마저도 쉽지 않다. 잠시라도 눈을 감을 수 있을 환경에 놓일 때 생각하는 건 늘 똑같다. ‘나에게도 돌아갈 수 있는 안식처 같은 게 있으면 좋겠다’, ‘여기를 벗어날 수 있는 변명이든 이유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이다. 그래서 고향(집)으로 돌아온 여성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 (임순례 감독, 2018)과 (Dressmaker..
울산에서 ‘위드 유’(#WithYou)를 읽다미투(#MeToo) 운동을 지지하는 독서행동 ※ 울산에서 열린 ‘미투 운동을 지지하는 독서행동’ 소식을 기록노동자 희정 님이 전합니다.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잠시 망설였다. 화장을 해야 할까. 눈 화장을 좀 진하게 해볼까. 사람들은 페미니스트를 "못 생기고 외로운 여자들”이라 생각하니까. 여성혐오를 주제로 대중강좌를 열었을 때 인터넷 수강신청란에 누군가 이런 문구를 보내왔다. “사랑받지 못하는 년들.” 외모가 못나고 사랑받지 못해 반발심에 남성을 혐오하고 투표권을 요구하는 여자들이라는 서프러제트(여성참정권 운동) 시절 인식은 100년 세월을 뛰어넘어 지금도 유효하다. 역시나 길 가던 남자 둘이 떠든다. “미투? 메갈이잖아. 못생긴 것들이…” 어쩌고 소리가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