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유령’들을 위한 응원유은정 감독의 영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각자도생의 시대에 ‘여성 청년’의 삶은 꽤 가혹하다. 버지니아 울프가 ‘자기만의 방’의 중요성을 외친 게 100여 년 전인데 여전히 ‘자기만의 방’인 원룸 하나 얻는 일도, 매달 일정한 수익을 버는 일도 쉽지 않다. 거기다 이 사회가 ‘여성 청년’에게 원하는 건 또 왜 이리 많은지. 행동을 어떻게 해라, 무슨 옷을 입어라/입지 마라, 머리카락 길이마저 간섭과 제재의 대상이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많은 ‘여성 청년’들이 모종의 선택을 하게 된다. 조용히 내 할 일만 하면서 아예 주변의 눈에 띄지 않도록 하거나, 죽도록 열심히 일해 성공을 쟁취함으로써 그 누구도 만만하게 볼 수 없도록 하거나. 영화 (유은정 감독, 한해인..
‘트랜스 여성’ 혐오 발언의 출처가 페미니즘이라고?오차노미즈여자대학 트랜스젠더 여학생 수용키로 밝힌 이후 일본에서도 트랜스젠더(transgender, 태어날 때 주어진 성별과 스스로 인지하는 성별이 달라서 다른 성으로 살고 있거나, 살기를 희망하는 사람)로서 자신의 성을 여성이라고 인지하는 사람(이하, 트랜스 여성)에 대한 차별 발언이 횡행하다. 이 문제에 관해 올해 2월 “트랜스 여성에 대한 차별과 배제에 반대하는 페미니스트 및 젠더/섹슈얼리티 연구자 성명”이 발표되기도 했다. 그 발기인 중 한 명인 호리 아키코 씨의 기고를 싣는다. 대학 강사인 호리 아키코(掘あきこ) 씨는 (2019년, 여성들의 21세기 no.98), (2019년 인권문제연구 16) 등의 논문을 썼다. 국내에는 (2018년 문화과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