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자의 윤리, 젠더감수성은 필수적으로 배워야 해요‘전국 연극인 젠더감수성 워크숍’을 만드는 사람들 장애인혐오, 여성혐오 표현으로 지속적으로 비판 받아 온 웹툰작가 기안84가, 거센 하차 여론에도 불구하고 결국 또 MBC 에 돌아왔다. 혐오표현 반복을 ‘실수’로 덮어주고 그를 ‘아픈손가락’으로 표현하며 보호막 역할을 자처한 팀. 그들은 비판의 요지를 여전히 파악하지 못한 듯 ‘기안84가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돌아올테니 기대해 달라’는 비겁한 공지만 내놨다. 기안84의 혐오표현을 그대로 실었던 네이버웹툰의 반응도 크게 다르지 않다. ‘앞으로 다양한 사안들에 대해 작가들에게 환기하겠다’고 했지만, 그 다양한 사안이 무엇인지 어떻게 작가들에게 환기할 것인지 구체적인 내용은 찾아볼 수 없었다. 과연 예술이라는 ..
“섹스는 좋은 거예요, 나쁜 거예요?”달리의 생생(生生) 성교육 다이어리: 금기와 혐오 사이에 갇힌 ‘성’ ‘예/아니오’로 답할 수 없는 질문 앞에서 중학교 성교육 시간, 학생들에게 성(性)에 대해 궁금한 것을 쪽지에 써서 자유롭게 물어보라고 했다. 쪽지를 하나씩 펴자 공통적으로 많이 나오는 질문이 있었다. ‘성관계는 좋은 건가요, 나쁜 건가요?’ 나는 학생들에게 되물었다.“성관계는 좋은 걸까요?” 성에 대해 이야기할 때 킥킥거리기도 하고 웅성거리기도 했던 학생들은 순간 조용해졌다. “좋고 나쁜 것을 누가,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요? 저는 질문의 순서를 바꾸어서 생각해보면 좋겠어요. ‘성관계는 좋은 것일까’가 아니라 ‘좋은 성관계란 무엇일까’로요.” 살짝 긴장되어 있던 학생들의 얼굴이 “아하!”로 바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