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멕시코의 주 5개만 이야기해봐”, “탈리아(’라틴팝의 여왕’이라 불리며 멕시코에서 가장 유명한 아티스트로 꼽히는 인물)가 나오는 드라마 제목을 세 개만 말해봐.” ▲ 넷플릭스 시리즈 헨테파이드 중에서 ©Netflix 멕시코에 관한 퀴즈로 열기가 뜨거운 현장은 미국 LA에 위치한 어느 고급 레스토랑의 주방. 백인 셰프 ‘밑에서’ 일하는 멕시코 노동자들이 ‘누가 정말 멕시코인 다운지’를 놓고 대결을 벌인다. 축구공을 얼마나 잘 차는지, 멕시코 정통 춤을 얼마나 잘 추는지까지 심사하는 이 엉뚱한 대결이 벌어진 건, 주방 동료들로부터 ‘백인’으로 놀림 받고 초등학생 사촌동생으로부터도 ‘백인 소년’(White boy)이라 불리는 이민 3세대 크리스 때문이다.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자연스럽게 스페..
[페미니스트의 책장] 부터 까지 ≪일다≫ 생활툰 속 여성의 일상이 보여주는 것들 웹툰의 추억 2000년대에 청소년 시절을 보낸 나는 학교 수업이 끝나면 조용히 집에 돌아와서 곧바로 컴퓨터의 전원을 누르곤 했다. 그때는 보호자가 모 www.ildaro.com 웹툰의 추억 2000년대에 청소년 시절을 보낸 나는 학교 수업이 끝나면 조용히 집에 돌아와서 곧바로 컴퓨터의 전원을 누르곤 했다. 그때는 보호자가 모르게 컴퓨터를 하는 것을 ‘몰컴’이라고 불렀는데, 컴퓨터의 세계에는 금기의 규칙을 넘어서라도 접속하고 싶은 재미난 것들이 아주 많았기 때문이다. 핸드폰이 없거나, 기껏해야 2G폰이던 시절에 컴퓨터는 청소년의 놀이문화를 매개하는 강력한 상징물이었다. 나는 인터넷에 접속해서 이런저런 것을 하면서 방과 후의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