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남섬여행의 추억과 소비뇽블랑 여라의 와이너리(winery) 3. 만남 ① 산 누가 나에게 왜 여행을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만남이 그 이유라 대답할 것이다. 여기서 만남이라 함은 무언가를 보고 듣고 배우는 경험에 그치지 않고, 그것들을 통해 일상에서 내가 간과했던 혹은 당연히 여겼던 내 자신을 새로이 만나는 것도 포함한다. 앞으로 몇 편의 글은 이런 만남들에 관한 이야기다. 물론 와인은 언제나 포함이다. 서른 즈음 깨달은 산에 대한 사랑 ▲ 어느 해 내 생일에 내가 주는 생일선물로 요세미티 해프돔에 올랐다. 해프돔은 동그란 돔이 반으로 쪼개진 모양이라 붙은 이름이다. 해 뜰 때 시작해서 지루한 산행을 몇 시간 하다 마지막에 개미의 모습이 되어 저렇게 바위산에 매달려 올라간다. ©여라 길 떠나 여태..
청산되지 못한 역사가 지역에 남긴 상처들 2. 살아있는 근현대사 교과서 에 “박혜령의 숲에서 보낸 편지” 연재가 시작되었습니다. 경북 영덕 한 산골마을로 귀농하여 농사짓고 살아가는 박혜령씨가 ‘대자연 속 일부분의 눈’으로 세상을 향해 건네는 작은 이야기입니다. 개발과 성장, 물질과 성공을 쫓아 내달려가는 한국사회에 ‘보다 나은 길이 있다’며 마음의 문을 두드리는 “편지”가 격주로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www.ildaro.com 청산되지 않은 아픈 역사는 내 이웃의 삶 속에 살아서 그 아픔이 대물림되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의 정신은 아직도 군부독재 시절의 1970년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지배자들의 논리에 굴복하며 그 아래 엎드리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동시대를 살고 있는 나는 무엇으로 그 상처와 공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