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의 경계 위에서] 춤 안에서 마주하는 경계들 ※ [젠더의 경계 위에서] 시리즈에선 확고한 듯 보이는 성별 이분법의 ‘여성’과 ‘남성‘, 각각의 한계를 재단하는 ’여성성‘과 ’남성성‘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양한 경험과 도전, 생각을 나누는 글을 소개합니다. 일다 https://ildaro.com 춤추는 몸과 젠더의 경계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원고 요청을 받고, 고민이 깊어졌다. 나는 이런 상황을 은연중에 두려워하며 직접 말하길 피해왔기 때문이다. ‘춤추는 사람’이라는 정의에 대해서도, ‘젠더의 경계’라는 개념에 대해서도 내 경험과 감각을 말로 잘 엮어낼 자신이 없었다. 더 정확히는 오해받는 게 두려웠다. 조용히 살다 보면 잘 설명할 수 있는 때가 올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지도 10년쯤 되었다. 그러..
전시 2020년 12월 31일 ‘낙태죄’ 조항이 실효를 상실하며 폐지된 지 벌써 1년의 시간이 흐르고 있다. 우리의 삶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특히 여성들의 삶은 얼마나 나아졌을까? 임신중지의 낙인은 사라지고 있는걸까? 어떤 긍정적인 변화가 있는 건지 궁금증이 생겨날 수밖에 없는 시점이다. ‘모두를 위한 낙태죄 폐지 공동행동’에서 최근 발표한 를 보면, 인터뷰에 참여한 이들은 “헌법재판소의 불합치 결정이 임신중지 경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했다. ‘낙태죄’가 존속했을 땐 “처벌 위험이 있기에 공소시효를 계산하며 불안”해하기도 하고, “임신중지를 행하기까지 시간이 지체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그런 우려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또한 “‘낙태죄’ 폐지 운동을 통해 스스로 덜 검열하게 되고, 정서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