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영화의 여성 파이오니아’ 프로젝트 올해 일본에서는 그동안 영화사 속에서 잊혀지고 경시되었던 여성 영화인들의 작업을 발굴하고 소개하는 ‘일본영화의 여성 파이오니아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일본영화사 연구자이며 교토대학 대학원 교수인 기노시타 치카(木下千花) 씨가 그 중심에 있다. 8월 말 도쿄에서는 영화상영 행사가 열렸고 9월 말부터는 온라인 상영회도 시작됐다. ▲ 일본영화의 여성 파이오니아 프로젝트 중에서 ‘모치즈키 유코(望月優子)와 히다리 사치코(左幸子)-여성 배우 겸 감독의 눈길’이라는 제목의 영화상영회 안내 포스터에 있는 사진. 여성 영화인은 왜 사장되었을까? 기노시타 치카 교수는 일본영화에서 여성 파이오니아(pioneer, 개척자)를 발굴하는 의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미국에서는 ..
[극장 앞에서 만나] 문소리 감독 , 손수현 감독 여배우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드레스, 레드카펫, 도도함, 풀메이크업, 예쁨, 젊음? 이 미디어에서 만들어낸 ‘여배우’라는 단어가 주는 틀을 깨부수는 영화 두 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두 영화 속 여성 배우들은 납작한 ‘여배우’가 아니다. 단단하고 부딪히는 여성 연기노동자이다. ▲ 손수현 감독, 주연의 (2010) 중에서 연기 노동이라는 단어가 어색할 것이다. 많은 이들이 연기의 노동성을 가볍게 여긴다. 연기도 엄연한 기술의 한 종류임을 인정하지 않는다. 영화 스태프에는 기술팀이라고 불리는 팀들이 있다. 주로 남성들이 많이 종사하고 무거운 장비를 다루는 촬영팀, 조명팀, 음향팀, 그립팀이 그러하다. 그렇다면 연출팀, 제작팀, 미술팀, 분장팀은 기술이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