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청소년 성소수자들을 위한 예산 성북구 주민참여예산 사업 불용(不用)에 주민들 항의 “정말 나쁜 선례가 두 가지 남았다. 하나는 서울시 주민참여예산제로 선정된 사업조차 구청장의 입맛에 따라서 안 받을 수도 있다는 선례, 다른 하나는 지역의 모든 공적인 예산 영역에 성소수자 관련 예산은 잡힐 수 없게 된 선례이다.” 2014년의 마지막 날, 성북구청이 서울시 주민참여예산 사업인 예산을 불용(不用) 처리하자, 이 사업을 처음 제안했던 주민 안영신씨(42세, 여성)는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사업은 우울, 자살 기도, 동성애 혐오와 폭력에 시달리는 청소년 성소수자들을 상담하고, 이들을 가깝게 만나고 있는 교사, 학부모, 상담가들에게 필요한 상담 매뉴얼을 제작, 배포하는 계획을 담고 있었다. ..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말해주는 사회라면 [내가 만난 세상, 사람] 성폭력 그 이후의 삶(1) ※ 너울 님은 수기를 쓴 저자입니다. 한 해를 보내는 어느 겨울, 우리는 조용한 카페에 모여 앉았다. 서로 다른 배경에 다른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지만, ‘성폭력 생존자’라는 이름으로 정기적으로 모이고 서로의 삶을 나누며 서로를 지지하는 관계를 맺어가고 있다. 2014년은 성폭력특별법이 만들어진 지 20년이 되던 해였다. 이제는 성폭력에 반대하지 않는 사람을 만나기는 어렵다. 오히려 성폭력은 진부한 이야기로 들리고 새로울 것도 없는 일로 취급 받는다. 우리에게 사람들이 던지는 가장 많은 질문 중 하나는 ‘이제는 조금 좋아지지 않았느냐’라는 것이다. 법이 만들어지고, 성폭력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변하고,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