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런던으로의 시간 여행 [두근두근 길 위의 노래] 나의 첫 기타선생님 ‘길 위의 음악가’가 되어 새로운 장소와 사람들을 만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이내의 기록. ▲ 나의 첫 기타선생님 B(우측)와 함께. © 이내 “야, 니가 여기 왜 있노?” 부산에서 익숙한 얼굴과 우연히 마주쳤다. 런던에서 함께 살던 B다. 연말이면 한국에 잠시 들어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이렇게 우연히 만나서는 둘 다 어이없는 웃음을 터뜨렸다. 안 그래도 며칠 전 그녀를 떠올렸더랬다. 사실, 매년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생각이 난다. 기억에 또렷이 남아있는 2007년의 크리스마스. 유럽의 연말은 한국의 구정과 비슷할까. 고향으로 돌아가 가족과 시간을 보내던가, 일년의 피로를 풀러 여행을 떠나버려서 도시가 텅 빈다. 심지어 런던..
‘모성의 덫’에 걸린 대한민국 엄마의 삶 숱한 칭찬과 협박 속에서 나는 거의 매일 15개월 된 둘째를 데리고 이런 저런 이유로 외출을 한다. 겨울에 외출하자면 준비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 쪼꼬맹이는 장갑 끼는 것을 귀찮아한다. 그래서 끼우지 않고 외출하면 열에 아홉은 겪는 일이 있다. 마을버스에서 생면부지의 누군가가 대뜸 “에고야, 아가 손 다 얼겠네. 엄마가 장갑 안 껴 주던? 아이고 우리 아기 불쌍해라” 한다. 멀뚱멀뚱 내릴 순간만을 기다리다 후다닥 내리며 ‘추우려나’ 싶어 가방에 넣어온 장갑을 다시 끼운다. 이젠 됐다 싶어 지하철을 타니, 역시 생면부지의 또 누군가가 “아구 귀여워라. 근데 애 땀띠나. 우리 아가 엄마 때문에 덥지. 까꿍” 한다. 엄마 8년차, 애가 둘이다 보면 멘붕도 사치스럽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