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파괴가 낳은 신종 전염병의 위협 [죽음연습] 메르스(MERS)가 이끄는 사색 의 저자 이경신님의 연재 ‘죽음연습’. 필자는 의료화된 사회에서 '좋은 죽음'이 가능한지 탐색 중이며, 잘 늙고 잘 죽는 것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자 합니다. [편집자 주] 오전에 한 통의 문자가 받았다. 우리 시의 메르스(MERS, 중동 호흡기 증후군) 확진환자 ‘제로’를 알리는, 시장 이름으로 보내온 문자였다. 지난 5월 말 중동에서 메르스에 감염된 환자가 입국해 병원 치료를 받은 이래, 병원 내에 바이러스가 전파되어 감염환자가 하나둘 늘어났다. 사람들은 낯선 전염병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나만 해도, 죽은 사람은 있는지, 확진환자는 얼마나 늘어났는지, 격리된 사람의 수는 얼마나 되는지 살펴보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마..
쉬고 또 쉬면 우리 마음에 꽃이 필까 친구들과 정선으로 터를 옮기다(상) ※ 비혼(非婚) 여성들의 귀농, 귀촌 이야기를 담은 기획 “이 언니의 귀촌” 기사가 연재됩니다. 이 시리즈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통해 제작됩니다. [편집자 주] 두둑 만들고 씨앗뿌리는 봄 밭일이 지나면 귀촌해 사는 이야기를 적어 에 보내야지…. 그런데 바쁜 봄 일이 다 지나고, 산책길 만드는 일도 마무리하고, 이젠 여름 볕이 한창인데도 글 한 줄을 시작하기가 왜 그렇게 어려운지요. 무언가 글로 표현하면 왠지 거짓이 될 것만 같아 책상 앞에 앉는 일을 미뤄만 두었습니다. ‘쉬고 또 쉬면 쇠로 된 나무에서 꽃이 핀다.’ 벽암록에서 보고 마음에 남아 종종 떠올리게 되는 글귀입니다. 하고 싶은 일, 해보고 싶던 공부,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