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얘기가 녹아든, 문턱 없는 사진들 ‘서학동 언니’ 프로젝트 1탄 올해 5월 말, 사진에 뜻있는 이들이 전주에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사진에서 규모 있는 축제인 전주포토페스티벌도 마무리된 시기인데 이들이 왜 이곳으로 모여든 것일까. 사진가 김영경, 김혜원, 노순택, 이갑철, 이상일, 이한구와 사진기획자 송수정이 직접 혹은 작품으로 전주를 찾았다. 말하자면 ‘서학동 언니’를 위해서인데 서학동 언니가 누구며, 왜냐고 묻는다면 좀더 긴 설명이 필요하다. 서학동 언니라 부르는 이는 김지연 선생이다. 지칭에서도 짐작하겠지만 전주 서학동에 산다. 그녀는 서학동 사진관 관장이자 사진가다. ▲ 전주 입구 전경. © 홍진훤 서학동 사진관은 흔히 짐작하는 사진관이 아니다. 미술 전시를 보는 곳에 미술관이라는 이름을 붙이..
해우소 이야기② 사사의 점심(點心) 시골살이[24] ※ 경남 함양살이를 시작하며 좌충우돌, 생생멸멸(生生滅滅) 사는 이야기를 스케치해보기도 하고 소소한 단상의 이미지도 내어보려 합니다. [작가의 말] 버스를 타고 20분 정도 들어가면 백전마을이란 곳에 내가 다니는 학교가 있다. 일종의 생태대안학교로, 폐교된 학교를 고쳐서 만들었으나 가꾸는 사람이 별로 없어 풀이 무성한 곳이다. 주로 어른들이 공부하러 오다가 아예 이곳에 사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학교 곳곳에는 버릴 만한 오래된 물건들이 제법 있어서 하루는 낡은 의자를 하나 집으로 가져왔다. 앉는 방석은 없어지고 뼈대만 남은 것인데 오랜 시일동안 방치된 듯 녹이 많이 슬어있었다. 이것으로 생태화장실을 만드는데 쓰려고 집어왔다. 빌려 사는 시골집의 화장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