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의 비참함이 자연법칙이 아니라 우리들의 사회제도에 의해 비롯되었다면, 우리의 죄는 중대하다”(다윈의 비글호 항해기 중에서). (스티븐 제이 굴드 지음, 김동광 옮김, 사회평론) 개정판 서문에서 저자는 다윈의 글을 인용하고 있다. 이 문구는 생물학적 결정론에 대한 저자의 비판을 가장 축약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세계적인 진화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는 각 부분에서 시대별로 제기되었던 생물학적 결정론의 허구를 과학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두뇌의 크기나 뇌의 용량, IQ, 유전자 등을 통해 사회적 불평등을 합리화시켰던 19세기 이후 사회생물학자들의 주장이 갖고 있는 허구성과 비과학성을 비판하고, 그것이 가지는 정치·사회적 파장이 무엇인가를 보여주고 있다. 백인남성보다 열등한 이들: 흑인, 인디언, 여성… ..
미국 사회의 인종문제는 흑백갈등뿐만 아니다. 는 FBI요원을 죽였다는 누명으로 연속 종신형을 선고 받고 1976년부터 감옥에서 지내고 있는 인디언 레너드 펠티에의 옥중 수기다. 레너드 펠티에는 인디언 저항운동의 상징적인 인물로, ‘레이지 어겐스트 더 머신’과 같은 밴드가 그의 석방을 위해 뮤직비디오를 찍는 등 국제적으로도 유명한 양심수다. 레너드 펠티에의 수기는 차별에 맞서 저항운동을 하다가 감옥에 갇힌 한 개인의 내면과 인디언 생존을 위한 투쟁과 저항운동의 역사를 동시에 보여준다. 미국사회에서 흑인에 대한 차별과 마찬가지로 인디언 차별은 사회적인 관습으로 고착화되어 있다. 인디언 ‘문제’에 대한 미국정부의 정책은 시대에 따라 변천해왔지만 원주민들의 의사를 제대로 반영한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18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