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 배경 청년의 목소리] 한국에 온 이주민, 난민들과 만나며(上) ※국제결혼 가정이나 이주민 가정에서 태어나 성장한 청(소)년들, 아동 청소년 시기에 중도 입국한 청년 등 다양한 이주 배경을 가진 청년들이 살아가고 있지만, 우리 사회에서 좀처럼 가시화되지 않고 있습니다. 청년 담론 안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이주 배경 청년 당사자들의 시선과 목소리를 직접 들어봅니다.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일다] 우연히 29초짜리 인어공주와 관련한 틱톡 영상을 접하게 되었다. 1분도 안 되는 짧은 영상이었지만 매우 강하게, 그리고 눈물 나게 뇌리에 박혔다. 영상은 인어공주 트레일러를 본 흑인 아동, 청소년들의 반응을 모아 편집한 내용이었다. 아이들은 제각각 이렇게 외..
어머니가 중국인이라는 것 남들과 무언가 다르다는 건, 특별함을 가져서 좋을 때도 있지만 어떤 경우는 부담스러울 때도 있다. 나는 자라면서 내가 남들과는 다르다는 것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해왔다. 나는 한국인 아버지와 조선족인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렸을 때에는 부모님의 국적이나, 우리 가정의 특색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고, 주변에서 많은 것을 보고 들으며 어떠한 이질감을 느끼기 시작했다. 유치원 때의 일이다. 어머니는 당시 유치원에서 중국어 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계셨는데, 나는 어머니가 근무하는 바로 그 유치원에 다니게 되었다. 아직도 잊지 못한다. 뒤에서 ‘아, 쟤가 중국어 선생님 딸이야?’ 라면서 수근거리던 목소리와 따가운 시선을. 당시 5~6살 어린 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