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스스로를 무엇으로 부르느냐는 우리 마음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킵니다. 그 이름 때문에 우리는 어떤 감정을 경험하고, 그 이름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합니다. 우리를 무엇으로 개념화하고 설명하느냐는 곧 우리 자신이 되고, 그래서 이름 붙이기란 우리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방식을 규정합니다. 그 이름이 나와 전혀 관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내 이름이 되는 순간 나는 그것이 되어버리고 맙니다. 개개인이 마주하는 세계 또한 곧 그가 어떻게 생각하는가 입니다. 우리의 경험을 어떻게 개념화하느냐에 따라서 우리는 경험을 달리 합니다. 세상은 우리가 세상을 개념화한 방식으로 우리 앞에 나타납니다. 예를 들면 감정경험이 그렇습니다. 우리 몸 안에서 일어나는 무수한 감각을 어떻게 개념화하고 설명하는지가 곧 우리가 경..
[재개발로 인해 생존이 막막해진 철거민들이 생존권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다가, 경찰의 무자비하고 섣부른 진압으로 인해 희생을 당하는 참사가 벌어졌습니다. 엄동설한에 길바닥에서 맞이한 죽음, 경찰의 물대포를 맞으며 치솟는 불길에 새까맣게 주검으로 변한 철거민의 모습. 우리 사회에서 돈과 권력이 없는 사람들의 삶이 어떠한 것인지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통령도 정치인들도 ‘서민들이 잘 사는 대한민국’을 선전하지만, 지금 대한민국의 자화상은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희망과 꿈을 꿀 수 없는 곳입니다. 21일 용산 철거민 참사에 대한 추모제와 규탄집회에 참여한 독자가 참담한 마음을 담아 시를 한 편 보내왔습니다. 엄혹한 이 시대를 함께 슬퍼하면서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일다] 타인의 죽음 오정민 하늘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