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여성이 말한다 -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와 일다는 공동으로 기획하여 이주여성 당사자들이 쓰는 인권이야기를 싣습니다. 이주민의 시선에 비친 한국사회의 부족한 모습을 겸허히 돌아보고, 이주여성의 입을 통해 다양한 문화감수성과 인권의식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이 기획연재는 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필자 포브속나님은 캄보디아에서 한국으로 이주해온 지 1년 10개월 되는 결혼이민자입니다. 이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제 막 아이를 낳아 키우는 “초보엄마”로서 우리사회에 들려주고픈 이야기를 한국어로 집필하여 기고했습니다. -일다] 1년 10개월, 낯선 땅에서 힘들게 적응해가며 저는 캄보디아에서 온 포브속나입니다.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이곳에 와서 산 지 1년 10개월이 되었습니다. 처음에 ..
“미안하다…. 고맙다.” 2006년 12월. 수 많은 벽장 중 하나의 벽장 속에서 나오며 들었던 말입니다. 친구에게 커밍아웃을 한 순간, 4년 전 어머니에게 커밍아웃을 했을 때 나를 바라보던 어머니의 눈빛과 말들이 떠오른 건 어쩔 수 없는 것이었을까요. 단 한번도 어머니가 그런 눈빛으로 누군가를 바라보는 것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 때 어머니의 눈빛은 어떤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본 적이 없는 눈빛이었던 지라, 얼마만큼 맞았는지, 그게 아팠었는지, 어머니가 울었었는지, 어떤 욕을 했는지 등의 반응에 대해서는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그 이후 꽤 오랫동안 지속되었던 외출금지와 지나친 감시. 마치 제가 투명인간이 되어버린 듯한 부모님의 태도까지도요.이성애자 친구의 우정 메시지 2006년 1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