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의 통화[머리 짧은 여자 조재] 이해할 수 있을까, 이해해야 할까 페미니스트저널 바로가기 딸. 뭐하고 계시나.그냥 집에 있죠 뭐. 어째 전화를 한 통 안 하시나?내가 전화가 끊겨서 전화를 못했네. 아이고. 그래서 못하셨어요?네…. 근데 엄마 목소리가 술 마신 목소린데. 엄마 술 안 마셨어요~거짓말. 엄마 목소리만 들어도 다 알아요. 아빠 목소리 들리네. 아빠 집에 있어?네. 기침을 왜 이렇게 해.사레 들렸나보지 뭐. 감기 걸린 건 아니고? 요즘 독감이 유행인데.아니에요. 조재야. 네가 여자니까 아빠한테 잘 해. 네 아빠만큼 좋은 사람 없어.예예. 나만큼 잘 하는 사람이 또 어디 있나. 알았어요. 딸. 근데 조재야. 엄마가 딸 그림을 찬이랑 연이한테 보여주니까 너무 잘 그렸다고 그러는 거야. 웹, 뭐..
나를 찾기 위한 여행길에 오른 여성들에게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 필자 소개: 지아(知我)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공연을 만드는 사람입니다. 영화칼럼을 비롯해 다양하고 새로운 실험으로 전방위적인 글쓰기를 하고 있습니다. 페미니스트저널 전체기사 ▶ 라이언 머피 감독, 줄리아 로버츠 주연 영화 (2010) 줄리아 로버츠 주연 지금 나는 강원도 두메산골에 있는 토지문화관에 와 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이름 모를 커다란 산새들이 창가로 날아와 노래를 불러주고, 방문을 열면 순한 능선의 산이 에워싼 채 지그시 나를 바라보는 곳. 소소하지만 중요한 것들, 이를테면 하루 세끼 밥을 챙겨먹는 일을 비롯한 잡다한 일상을 신경 쓰지 않고 온전히 글만 쓸 수 있는 환경이 만족스럽고 감사할 뿐이다. 추석이 가까워오자 기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