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개의 이름표를 가진 여성들이 만날 때제7회 디아스포라 영화제 상영작 낯선 사람과 만나 이야기를 해야 하는 상황을 마주했을 때 가장 어려운 일은 자기소개다. 살면서 수십 번은 했을 일인데 여전히 익숙해지지 않는다. 오히려 학교 다닐 땐 ‘X학년 X반 누구’라고 소개하거나 ‘XX학과 XX학번 누구’라고 하면 쉽게 끝날 일이었다. 하지만 그런 큰 이름표(Tag)가 사라지자 어디부터 어디까지 날 소개해야 하는지, 그 범위를 정하는 일이 점점 어려워졌다. 이 사람 앞에서 날 페미니스트라고 소개해도 괜찮을까? 퀴어라고 커밍아웃해도 괜찮을까? 무슨 일을 한다고 이야기해도 괜찮을까? 어떤 단어는 단어만 얘기하는 걸로는 부족해서 어쩔 수 없이 부가설명을 첨삭해야 할 때도 있다. 그 단어가 가지고 있는 어떤 정형화된..
덴마크에 여성주의 정당이 왜 필요하냐고요?무네자 로젠달 덴마크 여성주의 정당 F! 대변인 인터뷰(박강성주 기록) 페미니스트 저널 바로가기 2017년 6월 5일 창당한 덴마크 여성주의 정당(Feministisk Initiativ Danmark, F!)에는 대표가 없는 대신 두 명의 대변인이 있다. 그 대변인 가운데 한 명이 무네자 로젠달이다. F!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어 인터뷰 요청을 했는데 기꺼이 응해주었다.(이 지면을 빌려 다시 한번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인터뷰는 전자우편으로 질문지를 보내는 방식으로 진행되었고 무네자 로젠달의 답변은 5월 20일 도착했다. ▲ 덴마크 여성주의 정당 대변인 무네자 로젠달 ©F! -한국의 독자들에게 간단히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는 20대 초반부터 정치에 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