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문이나 방송에서 연일 고유가와 관련한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매체들은 앞 다투어 기획기사를 싣고, 생계형 차량과 어선 소유자들의 삶의 문제, 소비자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 혹은 정부정책의 안일함을 지적하기도 한다. 그런데 정작 고유가와 석유 중독에 빠진 한국사회에 대한 묵시론적 경고를 보내면서도, 에너지를 절약하자는 내용으로 서둘러 손쉬운 결론을 내리곤 하는 모습이다. 정책적 고민을 해야 할 지자체들도 에너지 절약 강령을 만들거나 비용절감 캠페인을 선전하고 있다. 배럴당 유가 130달러, 내 삶에 미치는 영향 ‘에너지 절약’이라는 결론만으론 현재 느끼는 불안감을 해소할만한 답을 찾기가 쉽지 않다. 고유가 시대의 해법으로 개인들이 생활 속에서 에너지를 절약하자는 주장은 지극히 당연한 말이다. 그렇..
국가폭력, 심리적 파괴력이 더 무섭다 수치심과 무력감…정의를 바라는 사람들의 의지 꺾어버려 [여성주의 저널 일다] 최현정 과거 정치폭력의 피해자였던 분들과 함께하며 그 분들이 힘을 되찾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이러한 개인적이고 심리적인 만남에 더하여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됩니다. 정치폭력 피해자, ‘과거가 되살아난 듯한 현실’에 더욱 힘들어 이미 되돌이킬 수 없는 고통이 지나간 뒤, 고통의 시간을 조금 더 잘 넘기기 위해 사람이 함께 버티는 과정이 심리치료의 한 측면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시때때로, 이러한 고통이 도대체 어디서 비롯되었나 하는 강한 분노와 깊은 슬픔이 찾아옵니다. 치유의 고비 고비를 넘기면서도 어김없이 생존자도, 저도 한없이 슬퍼해야만 했습니다. 되돌이킬 수 없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