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페미니스트 기타하라 미노리 인터뷰(하) 네가 좋은 집에 살면 좋겠어 제 삶을 따뜻하고 꿋꿋하게 살아가는 여성 열두 명이 밀도 있게 들려주는 주거생애사이자, 물려받은 자산 없이는 나다움을 지키면서 살아갈 곳을 찾기 어려워 고개를 떨구는 독자들에게 조심스 www.aladin.co.kr 최근 일본의 페미니즘 운동에서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인물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단연 기타하라 미노리(北原みのり)씨를 꼽을 것이다. 이미 1990년대부터 미노리 씨의 활동은 일본 페미니즘과 서브컬쳐 영역에서 독보적이었다. 1996년에 여성을 위한 섹스 굿즈숍 ‘러브 피스 클럽’(LOVE PEACE CLUB)을 설립한 이후, 25년 동안 젠더와 섹슈얼리티, 한류, 일본군 ‘위안부’ 문제, 미투운동 등 활동 영역을 확장해왔다. ..
정치가 미투에 응답하지 않은 결과가 ‘n번방’이다사각지대에 놓인 여성들, ‘미투 이후 정치’의 청사진 그리다 “나도 고발한다”고 외친 미투(#MeToo) 운동이 시작된 건 2018년 초. 그전부터 한국에서 ‘#OO계_내_성폭력’ 말하기가 이어졌던 걸 생각하면, 정치는 수많은 시민의 용기 있는 성폭력 고발에 상응하며 ‘위드유’(#Withyou)했어야 한다. 20대 국회에서 미투 관련 법안 발의는 약 150건에 다다랐지만 다수가 통과되지 못해, 여성들은 ‘직무유기 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냈다. 2020년 지금, 정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텔레그램 n번방 성착취 사건’이라는 디지털 내 성착취물 거래 범죄의 실체를 알게 된 여성들이 큰 분노를 쏟아내며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20대 국회는 ‘나 몰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