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의 연극인 이미라씨 “피곤하죠? 어떡하나, 집에 가서 푹 쉬어야 할 시간인데.” 야심한 시간, 몇 일 후 있을 공연 리허설을 마치고 녹초가 되어 나온 배우를 인터뷰하는 마음이 편치는 않았다. 하지만 이미라(35)씨는 하루 종일 연습을 하고도 어디서 또 에너지가 생겨난 것인지, 눈빛을 빛내며 진지모드로 인터뷰에 응했다. 연극을 처음 만난 그 때 “처음엔 영화를 좋아했어요. 초등학교 땐 배우를 좋아했다가, 중학교 올라가면서는 영화가 너무 좋았어요. 매일 영화를 보러 다닐 정도로. 그땐 감독이 되고 싶었어요. 중학교 땐 외고에 가서 할리우드에 가고 싶었는데, 못 갔죠. 그러다 대학에서 연극을 처음 하게 된 거예요. 연극동아리가 아니라 과 행사에서 1학년 때 연극을 하게 됐는데, 되게 재밌더라고요.” 고등..
햄릿, 숭고함을 비웃고 해학으로 되살아나다 공연창작집단 뛰다의 [여성주의 저널 일다] 이성곤 ‘권력을 둘러싼 인간의 탐욕과 사악함이 빚어내는 갈등과 복수의 비극성.’ 셰익스피어 의 ‘영원한’ 주제다. 그러나 여기 의 비장미와 숭고함을 비웃는 한 편의 연극이 있다. 공연창작집단 뛰다의 이 그것이다. 의정부 예술의전당에서 첫 선을 뵌 에서는 고귀한 비극의 주인공 대신 익살광대들이 등장해, 생에 대한 집착에서 빚어지는 실존적 갈등과 고민을 거침없이 조롱하며 인간 삶의 덧없음을 노래한다. 숙부이자 아버지인 클로디어스, 어머니이자 숙모인 거투루드. 그 사이에서 갈등하는 햄릿. 마치 오래된 오이디푸스의 테제(These)를 연상시키는 햄릿의 비극성은 머리만 있고 몸통이 없는 해골인형으로 희화화된다. 존재론적 고민에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