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죄에 저항하기 “우리는 낙서하겠습니다”공모죄 이후의 이정표② 극작가에게 듣다 (정리: 시미즈 사츠키) 일본 사회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고 계획만 해도 처벌할 수 있도록 한 ‘공모죄법’(테러 등 준비죄) 시행으로 뜨거운 논쟁 중이다. 국가가 개인의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고 감시사회를 만들려 한다는 반발은 예술계에서도 거세다. 반전(反戰)을 택한 연극인들, 낙서를 권유하다 ‘반전(反戰)을 택한 연극인 모임’에서는 올해의 테마를 공모죄로 정했다. “돌이킬 수 없는 여름”이라는 타이틀의 희곡낭독공연으로 세 편의 작품을 무대에 올렸는데, 그 중 두 편이 극작가 사카테 요지의 희곡 와 이다. 는 이라크전쟁이 시작되던 2003년 봄, 도쿄도 스기나미구의 공원 화장실 외벽에 스프레이로 ‘반전(反戰)’이라고 쓴 ..
#예술계_내_성폭력, 무대 위 가해자가 말하다연극 예술계 내 성폭력을 다룬 연극이 무대에 오른다. 4월 21일부터 30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상연되는 (작/연출 구자혜, 극단 ‘여기는 당연히, 극장’)은 #예술계_내_성폭력 공론화 이후, 연극 공연으로는 최초로 이 문제를 다룬 작품이다. 무대에서 가해자는 ‘시인’으로, 피해자는 ‘습작생’으로 특정되지만 이 작품은 문단이라는 특정 분야가 아닌 예술계 전반의 성폭력과 위계폭력 문제를 다룬다. ▶ 연극 컨셉 사진. ⓒ제공: 서울문화재단 이강물 가해자 탐구 과정에서 드러나는 예술계 문화 특이할 사항은 이 작품에는 피해자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극 안에서 “도대체 이 세계가 무엇이길래 이런 가해가 반복되고 있는가?”라고 고통스럽게 질문하는 사람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