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강희가 초대하는 무대 (3) 연극 어릴 적 즐겨보던 드라마가 있었다. 바로 ‘조선왕조 500년’ 시리즈였다. 우리는 교과서에서도 드라마에서도 왕들의 역사를 우리의 역사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허준’, ‘대장금’, 그리고 최근 ‘추노’를 거치면서 우리의 역사관은 변신을 거듭했다. 왕과 귀족이 아닌 평민, 궁녀, 노비와 같이 역사의 중심에서 밀려난 이들의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공적인 목소리가 전해주지 않는 이야기이지만 이들의 질긴 삶도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깊은 뿌리이다. 1월 18일부터 남산예술센터에서 공연하고 있는 (연출 김재엽, 작가 김지훈)도 역사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이 극의 혼혈족은 보다 나은 현재와 미래를 위해 과거를 재구성하려한다. 이들이 선택하는 역사는 어느 길을 향할 것인가..
전강희가 초대하는 무대 (2) 연극 ▶ 문화 기획 연재가 시작되었습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학과에 재학 중인 필자 전강희님이 매력적인 연극의 세계로 독자들을 초대합니다. www.ildaro.com 온라인 게임 중에 ‘트로이’라는 게임이 있다. 광고화면을 보면 아테나 여신과 비너스 여신이 전쟁을 일으키는 장면이 나온다. 그녀들이 휩쓸고 간 자리는 전쟁터가 된다. 대학살의 신은 고대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곳에도 그 신이 함께이다. 신이 휘두르는 무기는 ‘말’이다. 은 두 쌍의 부부가 아이들의 싸움을 해결해 보려고 만나는 시점에서 시작한다. 동서양 모두 애들 싸움이 어른 싸움으로 변하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이 극은 거친 전장 대신 깔끔한 가정집의 거실에서, 칼과 총이 아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