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라는 이유로’ 길거리에서 당하는 괴롭힘③ 나의 ‘여성 경험’ ※ 2016년 는 새로운 페미니즘 담론을 구성하기 위하여, “한국에서 젊은 여자로 산다는 것”을 주제로 청년여성들의 기록을 연재합니다. 이 기획은 한국여성재단 성평등사회조성사업 지원을 받습니다. [편집자 주] 세 ‘바바리맨’의 기억 내 지정 성별은 여성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내 모든 삶의 경험이 ‘여성의 경험’이라고 뭉뚱그려질 순 없다. 이 글은 ‘여성(나)의 경험’이 아니라 나의 ‘여성 경험’에 대한 것이다. 내가 원치 않는 순간에 ‘여성’으로 여겨졌거나, 그로 인해 경험해야 했던 폭력에 관한 이야기. 특히 ‘길거리괴롭힘’에 대해 얘기해보려 한다. 전혀 모르고 지내다가 간밤에 악몽을 꿨다는 사실이 떠오를 때가 있다. 어느 날 나는 ..
불편한, 그러나 마주해야만 하는언니모자의 展 2000년대 초반 페미니스트 아티스트 그룹 ‘입김’의 를 끝으로 한국현대미술사에서 페미니즘 미술가들의 활동은 뜸했다. 인기 좋고 유명한 작가가 되어 작품을 많이 팔거나 한국문화예술위원회나 각 지역이나 기업의 문화재단 지원을 받지 않고서는 한국에서 작품 활동을 지속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니 페미니즘을 포함해 사회성 짙은 발언을 담는 행동주의 예술을 지향하는 미술인들에게 창작 활동이란 생존의 차원이라고 보아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더불어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침체된 페미니즘 내부 분위기 등의 이유로 한동안 한국 미술계에서 페미니즘 작가들을 만나기 어려웠다. 그런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작년 한해 페미니즘이 싫어서 IS에 자원했다는 김군 사태와, 메갈리안의 등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