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에 움츠리기보다 세상을 흔들어봐 비명에 가까운 캠페인 ② ※ 한국성폭력상담소에서 술과 약물을 이용한 성폭력 방지 캠페인 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캠페인의 기획단이 그동안 논의한 내용과 변화를 위한 질문과 제안을 담은 이야기를 5회에 걸쳐 싣습니다. -편집자 주 설 연휴 고향집에서 남동생에게 들은 충고 설을 맞아 고향에 내려간 날 막내동생이 반겼다. 둘째에 비해 막내와 시간을 보낸 적이 별로 없는 난 항상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던 차였다. 때문에 둘이서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는 시간이 내심 반가웠다. 한적한 카페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갑자기 동생이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며 말했다. “이 말을 어떻게 꺼내야 할지 모르겠는데, 언젠가 한 번은 말해야 한다고 생각했어. 누나, 메갈하는 애들이..
이제야 ‘혐오’를 걱정하는 당신에게 산소 같은 페미니즘, 반대편은 존재하지 않는다 ※ 필자 김홍미리 님은 여성주의 연구활동가입니다. –편집자 주 얼마 전 어떤 자리에서 대학 내 여성주의자들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들어보니 총여학생회 불용(不用)론은 예나 지금이나 학내에서 꽤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모양이다. 이제는 그 내용이 좀 달라져서 “총여학생회가 말하는 ‘여성’이 누구냐”, “투표를 왜 여학우들만 하느냐”라는 질문이 쏟아진다고 했다. 남/여라는 이분법적 젠더 분리를 당연시하고 ‘여성 문제’를 학내 복지 문제 정도로 치부했던 과거에 비한다면 ‘여성’의 범주를 묻는 이런 질문은 한참 진일보한 것이다. 누가 ‘여성’으로 인지되는가, 누가 여성으로 인지‘되어야만’ 하는가, 왜 특정한 몸은(몸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