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 2주기…우리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성차별, 여성혐오 범죄, 페미니즘에 대한 백래시를 보면서 지금으로부터 10여년 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였던 (지금은 고인이 된) 송신도 할머니가 일본 정부를 상대로 사죄와 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진행하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안해룡 감독)를 보았다. 지금도 그 영화를 생각하면 많이 울었던 기억과 함께 ‘위안부’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세력에 대한 분노와, 송신도 할머니와 일본에서 할머니를 지원하는 사람들이 진실을 알리고자 끈질기게 맞서는 모습에 큰 힘을 얻었던 것이 또렷이 떠오른다. ▶ 다큐멘터리 (안해룡 감독)에서 송신도 할머니의 모습 하지만 당시 나의 분노는 무언가의 실천으로 이어지지 못했었다. 방법을 몰랐다고 변명하기보다 게을렀다는 편이 맞을 거다..
지금 ‘여성’과 ‘글쓰기’의 관계를 모색하다82명의 동서고금 여성작가 작품을 담은 [와세다문학 여성호] 작년 9월, 일본에서는 [와세다문학 증간 여성호]가 나오자마자 큰 반향이 일었고 그 여운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흰 종이에 페일핑크로 쓰인 ‘Waseda Bungaku’라는 레터링, 숲 속에서 여유롭게 책을 읽는 여성이 그려진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표지를 열면, 556페이지에 달하는 분량 안에 82명의 동서고금 여성작가들의 작품이 담겨있다. -와세다문학 여성호 권두언 중에서 가와카미 미에코 작가 “이것이 내 인생의 진짜 문제” 평소 문예지를 찾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지만, [와세다문학 여성호]는 발매되자마자 순식간에 매대에서 사라졌다. 와세다문학 시리즈 중에서 이례적으로 증쇄에 들어갔다. 여성호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