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하의 "딸을 만나러 가는 길" (6) 지연 선배를 만난 건 정말 오랜만이다. 볼 일이 있어서 우리 집 근처를 지나는 길에 잠깐 만나자는 선배의 연락을 받고, 나는 반가운 마음에 길을 나섰다. 요즘은 서로 바빠서 2,3년에 한번 볼까 말까 하지만, 이혼 직후 대학원을 다닐 때는 그녀와 곧잘 어울려 다녔다. 선배는 나보다 꼭 12살이 많았고, 당시 박사논문을 쓰고 있었다. 나는 그녀의 차분하고 단정한 모습을 좋아했다. 그녀는 남편과 중학생인 아들과 평범한 가정을 이루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게다가 그 나이에도 하고 싶은 공부를 마음껏 할 수 있는 여유가 다른 이들의 부러움을 살 정도였다. 내가 이혼을 했다는 건 대학원 동료들은 물론, 교수들도 다 아는 사실이었지만, 선배는 달랐다. 선배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일다] 박은지의 ‘신체활동과 여성건강 이야기’(9) 건강하게 나이 들기② ※는 여성들이 많이 경험하고 있는 질병 및 증상에 대한 이해와, 이를 예방하고 개선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신체활동의 효과에 대해 살펴볼 것입니다. 필자 박은지님은 체육교육과 졸업 후 퍼스널 트레이너와 운동처방사로 일을 한 후, 지금은 연세대학교 체육연구소에서 신체활동이 우리 몸에 미치는 생리학적인 영향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편집자 주 ‘완경’ 이후 오히려 젊어지는 몸 ‘완경’은 여성만이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현상이다. 그것은 남성이 경험할 수 없는 과정이기에, 남성중심적인 역사 속에서 이를 경험한 여성들의 목소리와 지혜는 소외되고 묻혀졌다. 반면 ‘엘리트 남성들’이 의료적 관점에서 ‘완경’을 치료의 대상으로 인식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