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라의 와이너리(winery) 5.만남 ③ 와인 ▲ 영화 내내 북부 스페인의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는 (The Way, 2011) 연말에 우연찮게 비행기에서 흥미로운 영화 한 편을 볼 기회가 있었다. (The Way)이라는 미국영화다. 우리나라에도 한때 유행처럼 휩쓸고 지나간, 스페인 북부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순례길 이야기다. 전문직을 갖고 ‘성공적인’ 노년을 살아가는 아버지 (마틴 쉰)는 아들(에밀리오 에스테베즈/영화감독)과의 대화가 공회전을 반복한다. 박사과정을 그만두고 멀리 길 떠나는 아들을 공항까지 태워주면서도 둘은 티격태격 이다. 그러나 그렇게 길 떠난 아들은 산티아고 순례길 첫 날 악천후에 목숨을 잃는다. 아들의 유해를 거두러 프랑스와 스페인 국경에 있는 작은 도시로 날아간 아버지는, 결국..
전강희가 초대하는 무대 (3) 연극 어릴 적 즐겨보던 드라마가 있었다. 바로 ‘조선왕조 500년’ 시리즈였다. 우리는 교과서에서도 드라마에서도 왕들의 역사를 우리의 역사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허준’, ‘대장금’, 그리고 최근 ‘추노’를 거치면서 우리의 역사관은 변신을 거듭했다. 왕과 귀족이 아닌 평민, 궁녀, 노비와 같이 역사의 중심에서 밀려난 이들의 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공적인 목소리가 전해주지 않는 이야기이지만 이들의 질긴 삶도 오늘의 우리를 있게 한 깊은 뿌리이다. 1월 18일부터 남산예술센터에서 공연하고 있는 (연출 김재엽, 작가 김지훈)도 역사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이 극의 혼혈족은 보다 나은 현재와 미래를 위해 과거를 재구성하려한다. 이들이 선택하는 역사는 어느 길을 향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