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도 이런 마음으로 바느질했을까 [일다] 윤하의 딸을 만나러 가는 길(44) 외할머니 이야기 친할머니는 우리 자매들을 예뻐하지 않았다고 했는데, 그 가운데 나는 더 예뻐하지 않으셨다. 그 이유는 내가 엄마를 가장 닮았기 때문이다. 외가의 집안 행사를 가면, 나를 처음 보는 사람들조차도 “어머! 애는 OO 딸인가 봐! OO 어렸을 때랑 너무 똑같아!” 하며 반가움을 표현할 정도였으니, 엄마를 정말 많이 닮은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똑같은 이유로 난 친할머니로부터는 따가운 눈총을 받아야 했다. 내가 초등학생이었을 때다. 한번은 뭔가 먹고 있는 나를 눈을 흘기며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던 할머니가, “어쩜, 저렇게 먹는 입 모양까지 지 에미를 쏙 닮았나 몰라!” 이렇게 투덜거리시며 음식 씹을 때의 내 입 모..
[일다] 남과 북, 분단의 경계를 넘은 사람들 소설 의 윤정은 작가 인터뷰 7년간 동료로 함께 활동해온 윤정은 기자(38)가 첫 소설 (양철북)을 펴냈다. 1997년 최초의 북한식량난민 집단망명신청 사건을 다룬 실화소설이자, 스물 넷의 나이로 생사가 오가는 국경지대에서 낯선 북한사람들과 동행했던 경험을 토대로 쓴 자전적 소설이기도 하다. 중국의 탈북자 북송을 둘러싸고 논쟁이 불붙은 지금, 남북갈등만큼이나 좌우 이념대립으로 남남갈등도 심각한 남한 사회에서 출간된 은 시대의 화두를 던지는 소설이다. 너무나 정치화된 이름 ‘탈북자’의 존재를, 서로 다른 체제에서 살아온 인간과 인간의 만남으로 드러냄으로써 전혀 새로운 시각으로 안내하기 때문이다. ▲ 을 펴낸 소설가이자 저널리스트 윤정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