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족성폭력, 지금도 누군가는 겪어내는 일 7. 차라리 악몽이었다면 좋았을 것을 * 성폭력 피해생존자의 기록, “꽃을 던지고 싶다”가 연재되고 있습니다. - www.ildaro.com 12살, ‘아빠’라는 사람의 생일이던 4월이었다. 20여 년의 세월 동안 가부장은 엄마의 생일도, 자식들의 생일도 단 한 차례 축하해준 적이 없는 사람이었지만, 당신의 생일에는 잔치가 치러져야 했다. 그 생일상이 마음에 들지 않는 날이면 어김없이 폭력이 발생하곤 했다. 그 날도 마찬가지였다. 친척들이 집으로 왔고, 우리 형제들은 의무적으로 생일축하 노래를 불렀다. 밤늦게까지 술자리가 끝나지 않았다. 난 사촌동생들과 함께, 우리 집과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할머니 집으로 가서 잠을 자야 했다. 밤이 늦었고 잠이 들었다. ..
어느 멋진 날, 비에 취하여 쓰다 www.ildaro.com 자야, 귀촌을 이야기하다 (21) K가 흐린 하늘을 올려다보며 오늘은 정말 비가 오려나 보다고 중얼거릴 때만 해도 나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그도 그럴 것이 마른천둥만 요란하게 울리고 정작 비는 한두 방울 떨어지다 마는 허무한 사태가 요 며칠간 반복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동구 밖을 지나 이웃마을로 접어들었을 때쯤, 부는 바람에 실려 온 물비린내가 코끝을 맴돌자 내 예감도 이렇게 바뀌어 갔다. 그래. 오늘은 진짜 비가 올지도 몰라. ▲ 잔뜩 흐린 하늘을 보며 집을 나선 날. 오늘은 정말로 비가 내리겠지 기대해본다 ©자야 그 해 4월, 그들은 춤을 추었다 인도 요가학교에 머물 때의 일이다. 9개월 남짓한 과정을 모두 끝내고 기말고사까지 치른 뒤 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