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12번의 전쟁’ 호텔 룸메이드의 하루 ⑦ “호텔의 꽃이라 하지 마라” [일다는 여성노동자글쓰기모임과 공동 기획으로, 지금까지 기록되지 않았던 여성노동자들의 일과 삶을 이야기하는 기사를 연재합니다. 호텔서비스 여성노동자(룸메이드)의 노동에 대해 기록한 변순희님은 르포작가이자 여성노동자글쓰기모임 회원입니다. 이 연재기사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아 제작되었습니다. –편집자 주] 남편이 펄펄 끓는 물주전자를 집어던지던 날 김은미(가명)는 결혼과 함께 임신을 하는 바람에 직장을 그만두었다. 그렇게 전업주부로 10년을 지내다 첫 애가 초등학교 3학년이 되던 해 다시 일자리를 구해 거리로 나섰다. IMF가 끝난 지 몇 해 지났지만 실업자가 늘어나던 시..
여성주의 저널 일다 www.ildaro.com ‘원정녀’는 없다 [국제화되는 성산업을 바라보는 언론의 태도] 한국에서 성매매가 ‘인권’의 문제로 공론화되는 시발점이 된 것은, 2000년 9월 군산 대명동 유흥업소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5명의 여성이 감금된 채 숨진 사건이다. 현장에서는 한 희생자의 일기장이 발견되었는데, 업주와의 채무구조에서 하루하루 착취당하며 빚을 갚기 전에는 빠져나갈 수 없는 성매매 현장에 대한 고통스러운 기록이 적혀있었다. 이전까지 우리사회에서는 성매매 문제를 음지에서 공급과 수요의 법칙이 작동하고 있는 것쯤으로 치부했지만, 일명 ‘아가씨 장사’라는 성산업의 구조가 드러나게 되면서 사고 팔리는 여성의 몸과 권리에 대한 문제로 바라보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