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한 동화 속에서 끝까지 살아남아야…” 세월호와 함께 사는 사람들: 희생자 가족들의 1000일 (화사) Feminist Journal ILDA ‘네 자릿수 날짜가 되기 전엔 만날 거라 했는데…’ 세월호 참사 1000일이 지났습니다. 아직 바다 속에 남겨진 다윤이의 엄마는 매일 청와대 앞에서 ‘다윤이를 찾아 달라’는 피켓에 적힌 날짜를 고치며 아이를 영영 찾지 못할까봐 두려워하셨어요. 네 자릿수 날짜가 되기 전엔 다윤이를 만날 수 있을 거라는 말이 위로가 되던 때도 있었는데, 어느새 네 자릿수 날짜가 되었습니다. 아직도 세월호는 바다 속에 있습니다. 단원고 조은화, 허다윤, 남현철, 박영인 학생과 고창석, 양승진 선생님, 권재근, 권혁규, 이영숙 님도 바다 속에 방치되어 있습니다. 바다 속에 숨겨진 진..
밥과 몸을 통해 바라본 나의 삶 몸을 인식하다③ , 을 집필한 김혜련 작가의 새 연재가 시작됩니다. 여자가 쓰는 일상의 이야기, 삶의 근원적 의미를 찾는 여정과 깨달음, 즐거움에 대한 칼럼입니다. ■일다 Feminist Journal ILDA 내 자아상(自我像) 안에 ‘몸’은 없었다 내 몸의 역사를 펼쳐놓고 보니 무슨 ‘잔혹사’(殘酷史) 전시 같다. 나는 내가 받은 대우대로 내 몸을 대우하며 살았다. 아니, 더 잔인하게 대했다. 난 몸이 싫었다. ‘몸’이 없는 고귀한 ‘정신’이 되고 싶었다. 나는 마음의 허기를 해결하기 위해 얼마나 지독하게 몸을 학대하고 착취했는지 비로소 알 것 같았다. 허기진 마음이 너무 커서, 물질적 의미에서 나 자신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고 느꼈다. 그런데 내가 느낀 허기와 고통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