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우산을 고치며 ‘하늘을 나는 교실’의 필자 정인진님이 프랑스의 서북부 브르타뉴 지방에서 머물면서 보고 느낀 것들을 기록한 ‘브르타뉴에서 온 편지’ 연재 www.ildaro.com ▲ 고등어 통조림 뚜껑을 이용해 망가진 우산을 수리했다. © 정인진 우산을 직접 수리해야겠다고 마음 먹은 건, 불현듯 오래 전 우산살을 고쳐주셨던 아버지가 생각난 직후였다. 양철조각을 가위로 잘라 부러진 우산살을 감싸 쥐듯 덧대니, 어디가 망가진 부분인지 어린 나로서는 구분이 가지 않았다. 그것을 바라보는 아버지의 표정은 무척 만족스러워 보였다. 그런데 고친 우산을 자랑스럽게 어머니께 보여드렸다가, 칭찬은커녕 “궁상스럽게 그게 뭐냐!”는 핀잔을 주셨고, 이에 실망한 아버지는 그 뒤로 다시는 우산을 고치지 않았다. 나 또한..
육식주의 이데올로기 동성애자 여성들의 인터뷰 기록 “Over the rainbow”의 필자 박김수진님이 “동물권 이야기” 칼럼을 연재합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 낯선 개념인 ‘동물권’에 대해 깊이 살펴보며, 인간과 동물이 공존하는 생태적 삶을 모색해봅니다. www.ildaro.com “돼지는 먹는 용도일 뿐이고, 이용가치가 있는 존재 그 이상이 아닌 거죠. 그리고 돼지 등 고기를 먹지 않으면 안 된다는, 육식은 필수라는 신화에 갇혀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봐요. 동물을 만날 수 있는 곳이 식탁 아니면 동물원이니 그 이상의 존재로 생각할 수가 없는 거죠.”(A /35세 여성, 불교) “우리가 이렇게나 많은 동물을 공장식으로 사육하고 먹는 것은 꼭 생존을 위한 것이 아니잖아요. 고기를 먹는 문제는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