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초원이 다리는 백만 불짜리 다리”라는 국민 유행어를 탄생시켰던 ‘감동의 스토리’ 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더랬다. 전국민을 감동시켰다는 영화를 보면서도 마음 한쪽이 계속 편치 않은 것은 여친 엉덩이를 만지려는 초원이에게 달려들던 그 남자보다 초원 엄마 때문임이 분명하다고. 다른 가족들도, 자기 자신도 뒤로 한 채 아이가 삶의 전부가 되어버린 초원이 엄마의 헌신적인 삶은 분명 맘속 깊은 존경의 마음이 들만큼 대단한 것이었지만, 내속에선 자꾸 이런 의문들이 고개를 쳐들었다. ‘그녀는 행복할까? 저대로 괜찮은 걸까?’ 다운증후군 딸 은혜를 키우며 장애와 여성에 관한 만화를 그려온 만화가 장차현실의 새 책 를 읽으며 의 기억이 다시 떠오른 것은 우연이 아니다. 에 한결같고 헌신적인 ‘장애아의 엄마..
그들의 머릿속에 아이들은 없다 대입자율화, 특목고 확대… [여성주의 저널 일다] 유가현 한 아이가 이런 말을 내게 했다. 체육대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달리기가 싫어요. 바보처럼 뒤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어요. 꼴등으로 달리는 애가 불쌍해요.” 왜 달리기를 할까? 사람들을 잔뜩 모아놓고 아이들을 구경하게 한다. 꼴등은 울상을 하고, 1등은 자랑스러워 한다. 하지만 어차피 누군가는 2,3등이거나 꼴등이다. 2,3등은 그래도 꼴등은 아니라고 위안하거나 1등을 질시한다. 작가 박완서씨는 꼴등에게 박수를 치자고 하고, 이문열씨는 1등이 누군지 드러내고 치켜주어야 사회와 개인이 발전할 것이라고 말한다. 교육의 수월성과 형평성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이때, 나는 다 자란 아이들과 ‘서열’에 대한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