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숙영의 Out of Costa Rica (26) 버자이너 다이얼로그 ⑧ 이제 다시 코스타리카의 학교 친구들이 하는 공연으로 돌아갑니다. 아직 연극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지금 무대 위에 서 있는 친구는 누구인지 알 수 없습니다. 환하던 조명이 거의 꺼지고 그녀의 머리 위로 단지 작은 별 하나 정도의 불빛만이 아스라합니다. 어두워서 그녀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장승처럼 침묵 속에 가만히 서 있는 그녀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감싸는 긴 옷을 입고 있습니다. 머리카락 보일라 꼭꼭 숨기고 얼굴마저 가리고 있어서 그녀가 누구인지 도저히 알 수 없습니다. ▲ 애니메이션 중. 차도르를 입은 여자 어른들과 히잡을 쓴 소녀 마르잔. 그녀가 입은 저 치렁치렁한 옷의 이름은 ‘부르카'입니다. 부르카 아래서 마치..
정인진 선생님의 22. 서영이의 병아리 *을 통해 정인진 선생님이 지난 7년간 직접 만들어 가르치고 있는 어린이 창의성, 철학 프로그램을 상세히 소개하여, 독자들이 직접 활용해볼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입니다. - 편집자 주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병아리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옛날이나 오늘날이나 학교 앞에서 병아리를 파는 어른을 만나기가 어려운 것이 아니다. 많은 아이들이 작고 귀여운 병아리들에 열광한다. 어떤 어린이는 너무 예뻐서 사기도 한다. 오늘 수업에서는 이 병아리에 대해 생각해 볼 것이다. 참고로 이 프로그램에서는 집에서 키우는 동물을 ‘애완동물’이라고 부르고 있다. 요즘은 애완동물이 아니라 반려동물이란 용어를 더 선호하는 편이지만, 그것은 ‘동물이 진정한 인생의 동반자’라는 의식이 있을 경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