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여자’ ‘잘생긴 남자’ 그 미묘한 차이 “예쁜 남자” 만들기 ※ 세상을 바라보는 20-30대 페미니스트들의 관점과 목소리를 싣는 ‘젠더 프리즘’ 칼럼입니다. 필자 도영원님은 영국 글래스고대학교에서 인권과 국제정치 석사를 전공하고, 현재는 한국에서 프리랜서 인권노동자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일다 머리카락에 층을 좀 냈을 뿐인데… ▶ 헤어스타일을 바꾸고 체중 감량을 끝낸 뒤의 내 모습. ⓒ도영원 작년 여름날의 일이다. 평생 동안 길러왔던 머리카락이 갑자기 남의 것처럼 낯설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내 안의 남자-소년이 강력한 자기 표현을 시작할 전조였다. 나는 단골 미용실의 의자에 앉아 ‘돌 속에 들어있는 진정한 모습을 꺼내 주는 것이 바로 조각’이라던 미켈란젤로의 심정으로, 헤어 디자이너..
춤을 추며 나이 든다는 것은 모든 몸은 리듬이다 ※ 의 저자 김영옥(생애문화연구소 옥희살롱)님이 나이 듦에 관해 새로운 화두를 던지는 “오지 않은 미래의 발견” 기사를 연재합니다. 페미니스트 저널 0. 프롤로그: 자유부인의 후예들 지인이 한 명 있었다. 나보다 서너 살 위니까 이미 60대를 넘어선 여성이다. 평소에 그녀에게서 특별한 느낌을 받아본 기억이 별로 없다. 특정 주제를 두고 조금쯤은 진지하게 토론할 때도, 일상사를 두고 조잘조잘 힘 빼고 이야기할 때도 톡 쏘는 삶의 통찰력이 엿보인다거나 주목할 만한 유머를 발휘한다거나 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녀가 어떤 비밀 아닌 비밀 하나를 털어놓은 뒤로, 내게 그녀는 매우 흥미롭고 호기심을 자아내는 사람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모든 평범함이 갑자기 범상치..